ㆍ온두라스 1800여 노동자에
ㆍ다국적 기업으론 첫 사례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제조회사인 나이키가 온두라스 현지공장을 폐쇄하면서 해직한 노동자들에게 154만달러(약 18억원)의 배상금을 주기로 합의했다.
미국 다국적 기업이 폐쇄된 공장의 노동자들의 임금을 배상하기로 한 것은 처음으로, 노동단체와 대학생들의 연대를 통한 적극적인 캠페인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배상금은 지난해 1월 온두라스 내 나이키 공장 2곳이 문을 닫은 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1800여명에게 월급과 이익금 명목으로 주어진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나이키 대변인인 케이트 메이어스는 26일 “154만달러는 퇴직금이 아닌 지원금으로 지불될 것”이라면서 온두라스 공장에서 해직된 노동자들에게 의료혜택 지원과 고용을 돕겠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일단 현지 하청기업 2곳에 체불임금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노동자 인권단체인 ‘노동자 인권 컨소시엄’의 대표 스콧 노바는 “나이키의 이번 결정은 의류제조업체 해외 노동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낸 데는 대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작용했다. ‘노동자 인권 컨소시엄’과 ‘노동착취에 반대하는 학생연합그룹’ 등은 지난해 나이키 공장이 문을 닫은 후부터 해직 노동자들의 임금 배상을 촉구하며 캠퍼스 내에서 나이키의 슬로건인 ‘Just do it(행동하라)’에서 이름을 따 ‘Just pay it(지불하라)’ 캠페인을 벌였다.
미국 내 40여개 대학 및 186개 학생단체가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노동자 인권 컨소시엄은 나이키의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 등의 납품 계약을 맺은 공장 내 노동자 인권침해 조사보고서를 만들어 대학들에 배포했다. 위스콘신대와 코넬대는 지난 4월 나이키와 계약을 끊었다.
- 경향신문 -
작성일: 201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