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3명은 지난 1년 동안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 가운데 괴롭힘 이후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다는 경우는 15.6%나 됐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월14일~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지난 1년간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했는지에 대해 묻자 응답자 10명 중 3명(30.5%)이 “있다”고 답했다. 괴롭힘 유형은 ‘모욕·명예훼손’(17.5%), ‘부당지시’(17.3%), ‘업무 외 강요’(16.5%), ‘폭행·폭언’(15.5%), ‘따돌림·차별’(13.1%)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내 괴롭힘 경험자들의 46.6%는 괴롭힘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괴롭힘 인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15.6%가 “있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1분기 같은 질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다는 응답자는 10.6%였다”며 “1년 사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는 응답이 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괴롭힘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괴롭힘을 당해도 여전히 개인이 감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괴롭힘 경험자들의 대응방법은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가 57.7%로 가장 많았다. 회사를 그만뒀다고 답한 이들도 5명 중 1명(19.3%)이나 됐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47.1%가 “대응을 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실제 신고를 해도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직장내 괴롭힘을 신고한 응답자들에게 신고 이후 회사의 조사 및 조치 의무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물어보자 5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 40%는 “신고를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윤지영 변호사(직장갑질119 대표)는 “직장내 괴롭힘은 산업안전·노동조건과 직결된 문제”라며 “괴롭힘 금지법 적용 범위 확대, 교육 이수 의무화, 실효적인 조사·조치의무 이행을 위한 제도 개선과 함께 작은 사업장 노동자, 비정규직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보장하는 전반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