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고용을 촉구하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기륭전자노조)들의 생사를 건 투쟁에 여성 국회의원들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기륭전자는 2005년 외주화를 통해 고용형태를 비정규직으로 전환한 후 '휴대폰 문자 해고', '최저임금보다 10원 더 많은 저임금' 등 비정규직 문제의 극단적 폐해를 드러내 사회적 관심을 끌었었다.

기륭전자노조가 단식 농성 42일째, 파업 1064일째를 맞는 22일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3당의 여성의원 15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륭전자는 부당하게 해고한 노동자 전원을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여성 국회의원들은 “기륭전자 사측은 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장에서 내 쫓고 이들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기륭전자의 비인권적 탄압에 분노하며 사측과 정부의 조속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기륭전자 문제는 비정규직 법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며 “정부는 장기 분규 사업장에 대한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들과 기자회견을 함께한 윤종희 기륭전자노조 조합원은 “한국에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소모품도 모자라 일회용품에 불과하다”며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라면 이 사회의 가장 열악한 곳에서 사람 취급 못 받는 여성 비정규직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조합원은 “법원마저도 회사가 불법을 저질렀다고 판결했고, 지난 6월 7일에는 정규직으로 전환 합의까지 했는데 기륭전자 사측이 이를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며 “고용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측과 싸워 반드시 승리 해 현장으로 돌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당인 한나라당의 여성의원들은 이번 기자회견 및 기륭전자노조 사태 해결 촉구성명에 참가하지 않았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어제(21일) 오전, 여야를 가지리 않고 전 여성의원들에게 동참을 요청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좀 더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기자회견에 참가한 15명의 여성의원들이다.

김상희, 김유정, 박영선, 박선숙, 신낙균, 이미경, 이성남, 조배숙, 전현희, 전혜숙, 추미애, 최영희(이상 민주당), 박선영(자유선진당), 곽정숙, 이정희(이상 민주노동당)

작성일: 200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