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노동자들의 운송거부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화물연대 전면파업 당시 타결된 운송료 인상안을 번복하거나 조합원을 퇴출시키는 등 부당한 계약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화물연대 대경·울산지부 노벨리스코리아지회는 경북 영산에 위치한 공장 앞에서 나흘째 운송거부 투쟁을 이어갔다.

경북 영산과 울산 2곳에 공장을 두고 철강코일을 제조하는 노벨리스코리아는 지난달 16일 화물연대 대경·울산지부와 운송료를 평균 20% 인상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노벨리스코리아는 지난 9일 대한통운과 화물운송 가계약을 맺었고, 대한통운이 다시 구미의 ㄷ물류회사에 물량을 도급주면서 기존에 노벨리스코리아의 화물을 날랐던 화물연대 조합원 108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합의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화주가 다른 물류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화물연대 조합원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에는 화물연대 조합원 76명이 노벨리스코리아 영산공장에 들어가는 ㄷ물류회사의 화물차량을 막다가 전원 경찰에 연행되는 등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해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전남 광주에서는 고철수집업체의 화물을 담당하는 신경남분회 조합원 9명이 지난달 9일부터 40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20%인상과 유가연동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측이 거부하고 있다.

양성현 광주지부 사무국장은 “운송료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회사가 영세한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화물연대를 협상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주지부와 신경남분회는 19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운송료 인상안 수용 등을 촉구했다.


작성일: 200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