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 노사가 한나라당 중재로 지난 11일 다시 교섭에 나섰으나 10분 만에 결렬된 데 대해 진보정당들은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사측은 시민단체와 정당 등 외부의 ‘사태해결’에 대한 요구에는 ‘모든 것을 위해 노력할 것’처럼 제스처를 취하다가 실제로는 노동자를 기만하고 우롱하며 사태를 최악으로 만들고 있다”며 “사측은 기륭전자 문제 해결의 핵심인 정규직화를 거부하고 ‘일자리 알선’이란 말도 안 되는 제시로 교섭 자체를 농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노동부 서울청장은 사측의 이 같은 불성실에 대해서도 어떠한 지적도 없이 묵인했다”고 노동부를 비판하는 한편 교섭을 중재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진보신당도 이날 논평을 내어 “기륭전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교섭결렬은 기륭전자 노동자와 한나라당 원내대표, 배영훈 대표이사와 ‘새로운 법인회사로의 직고용과 1년내 정규직화’ 안을 중심으로 교섭하는 것을 합의한 이후 이뤄진 일”이라며 “그런데 배 대표이사는 전 날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 듯 뒤집어 버리고 합의의 핵심인 정규직화를 거부함으로써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에 나섰다.

또 진보신당은 “성실합의를 위해 합석한 노동부 서울청장은 사측의 이같은 횡포에도 침묵으로 일관해 사측의 손을 들어준 꼴이 됐다”며 “국민이 없으면 국가도 없듯 비정규직 정규직화 없이는 민생도 경제도 회생할 수 없다”며 사태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작성일: 2008-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