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파업 9일째를 맞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 조합원이 24일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경 인천지부 영종지회 김 아무개(51세) 조합원이 경기도 평택 창내면 구황교 인근 둑에서 자신의 덤프 차량 적재함을 들어 올려 목을 매달아 숨져있는 것이 발견돼 시신을 평택시 안중 백병원에 안치했다.

김 조합원은 자살 직전 “X같은 세상 더러워서 간다. 잘 먹고 잘 살아라"라고 적힌 유서를 남겨, 유가 폭등과 파업의 장기화로 인한 현실비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서 김 조합원은 유서에서 "영정도 X새끼들아 더해라, 착한사람 죽는게 이것 뿐이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하고 마지막으로 "동양 캐피탈 미안하오"라고 덧붙였다.

김 조합원이 소속된 건설노조 인천건설기계지부는 한 달 넘게 파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 16일 총파업 이후에도 사태의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 건설노조의 설명이다.

현재 김 조합원의 유서는 경찰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부터 파업을 벌인 영종지회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25만원의 운임을 받고 있었으며 표준임대차 계약서 작성과 유류제공, 운반료 현실 등을 요구해 왔다.

건설노조는 지난 16일 총파업을 벌여 이틀 만에 국토해양부와 표준임대차계약서 이행과 관급공사 유류지급을 합의해 현장으로 돌아갔지만 현장에서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자 23일부터 또 다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작성일: 200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