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2명 중 1명이 입사 1년 안에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한 직장을 다니는 경우는 11.7%에 머물렀다.

이시균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과 이주현 연구원은 9일 지난 2005년에 고용보험에 가입한 취업자 380만6천668명을 대상으로 고용유지율을 분석한 결과 1년 안에 직장을 그만 둔 노동자가 53.1%에 달했다고 밝혔다.

3년 이상 직장을 유지한 노동자는 11.7%에 머물렀다. 90% 가까운 노동자들이 적어도 한번은 직장을 그만둔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분석대상 380만6천여명 가운데 올해 6월 말 현재까지 한 번이라도 일자리를 그만둔 경험이 있는 사람이 무려 296만5천여명에 달했다.

계약기간 만료 같은 비자발적 이유로 회사를 그만둔 노동자가 101만2천명에 육박했다.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고용형편이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머지 195만3천여명도 자발적 퇴사라고는 하지만 직장을 옮기기 위한 퇴직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징계해고 되거나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는 수도 상당하다는 것.

여성이 남성보다 단기 고용성향을 보였다.

1년 미만 고용유지율은 남성이 51.3%, 여성이 55.4%로 여성이 높았지만 3년 이상 고용유지율은 남성이 12.9%, 여성이 10%로 역전됐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의 고용유지율이 낮았다.

3년 이상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청년층(15~29세 미만)은 7.8%에 불과했지만 중장년층(30~55세)은 14.5%였다. 고용유지율은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높았고,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이 높았다.

이시균 부연구위원은 “노동시장의 고용안정성이 낮으면 국민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계층 간 사회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취업 취약계층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체계적인 고용지원서비스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성일: 2008-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