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8시 비정규직철폐를위한네티즌연대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명은 서울 구로동 기륭전자 농성장 앞에서 ‘기륭투쟁연대 릴레이단식단 발전적 해소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앞으로는 릴레이 1인시위등의 방법으로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1140일 넘게 장기투쟁해온 기륭전자 조합원들과 함께 하기 위해 지난 8월 6일부터 65일간 16여단체, 664명의 참여로 이어온 릴레이 단식의 마감하고 그 동안의 과정을 돌이켜보며 기쁨과 슬픔의 감회를 함께 나누었다.

민주노동당 서울대 학생위원장 진승모(24)군은 “대학교 2학년때 선배의 손에 이끌려 기륭을 처음 방문했는데 벌써 3년이 흘렀다”면서 “얼마전 학교 안에서 기륭노동자들을 위한 주점을 했는데 어느 교수님이 안주값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고 가셨다”고 밝혀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화여대 법학과에 다니며 자본주의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한다는 정윤지양은 “동아리 회원들과 단식에 참여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학교에 가면 여전히 주변의 친구들은 88만원 세대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다”면서 “그 친구들이 기륭과 같은 투쟁의 현장에 함께 참여해 사회의 현실을 올바로 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82쿡 회원 희서엄마(닉네임)는 “4일정도 농성을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얻어 갔다”면서 “특히 조합원 한분이 아이에게 주라며 빵을 주셨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틀후에 발견해보니 유통기한이 하루가 지나버려 어릴적 외할머니가 고쟁이속에서 꺼내주셨던 유통기한 지난 사탕, 초코파이등이 생각나 많이 울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눈물을 흘려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비정규직이 철폐되고 모든 노동자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 내일을 향해 평등과 연대, 우애의 정신으로 걸어갈 것”이라면서 “한국 사회에서 비정규직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다해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기륭전자 노동조합원들과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박탈하고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모든 기업에 책임을 묻고 기업이 사회적 의무를 다할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결의대회 후에는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는 뒤풀이가 이어져 농성장의 밤하늘을 웃음꽃으로 물들였다.


작성일: 2008-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