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부터 시작된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의 서울역 철탑 고공농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철도공사가 직접고용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발표하면서 선긋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1일 철도공사는 승무원들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일자리 제공과 고용안정 차원에서 계열사 정규직 주선을 계속하겠지만 법적효력을 갖는 사법적 결정없이는 직접고용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공사가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승무원들의 고공농성이 기륭전자 비정규직의 단식농성처럼 사회적으로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공사는 "승무원 문제는 생계형 투쟁이 아니라 정치적 투쟁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승무원은 정리해고된 것이 아니라 (자회사)정규직으로 일할 기회를 스스로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승무원들이 2006년 자회사 정규직 고용을 거부하고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요구했기 때문에 정리해고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공사는 또 "승무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핵심주장으로 내세우면서 코레일의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노사가 잠정합의했던 철도공사 역무계약직 직접고용에 대해 공사가 입장을 번복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말이다.

공사는 "승무원들이 두 차례에 걸쳐 불법파견 여부를 가려달라고 노동부에 진정했지만 모두 적법도급 결정이 내려졌다"며 "계열사 정규직만이 현재의 유일하고도 합리적인 해결책으로 이런 인도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철도노조 관계자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며 "9일 임단협 본교섭을 앞두고 미리 선긋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공사 입장이 변하지 않는 이상 무기한 고공농성은 물론이고 투쟁강도를 계속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일: 2008-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