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비정규 노동자 일부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

하나은행은 오는 30일 적성검사를 실시해 비정규직인 전담사무직원 100명과 콜센터 텔레마케팅 직원 170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예정라고 25일 밝혔다.

현재 하나은행에는 전담사무와 텔레마케팅 직원을 포함해 1천여명의 비정규직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노사는 이달 초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 460명의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말 전환대상자 외에도 전담사무직 100명을 내년 1분기까지 추가적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개별계약직원 중 90명은 2007년 7월1일 이후 신규 또는 갱신계약일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에 개별 전형을 통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노사는 또 빠른창구텔러와 전담 오퍼레이터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를 통해 고용안정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무기계약 전환자들은 불합리한 차별이 없도록 정규직과 동등한 복리후생이 적용된다.

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고용안정의 원칙으로 삼고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이번 무기계약직 전환은 정규직 추가전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정규직 고용안정을 위해 추가적으로 실시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비정규직의 고용안정과 관련, 2004년 11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했다.

이어 올해 128명을 추가 전환하는 등 지난 5년 동안 95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지부 관계자는 "은행측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일방적 계약해지나 외주화 등을 주장하면서 비정규직법 취지에 역행하는 정책을 추진해 노사 간 마찰을 빚기도 했다"며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 합의는 은행측의 입장을 바꿔내고 추가로 고용안정책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작성일: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