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전북 익산 남양건설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설치작업 중 3명의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건설노조가 “타워크레인 기계등록을 미루는 사이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24일 “타워크레인을 건설기계로 등록하지 않아 제작사에서 완성된 구조물이 몇몇 현장을 돌아다니는 사이 노후된 장비와 짜깁기되는 경우가 많다”며 “건설기계 등록 확대를 통해 업체들이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실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7년 건설기계관리법이 개정되면서 타워크레인도 건설기계로 등록해야 하지만 올해 말까지로 유예됐다. 이 때문에 6월 현재 국토해양부에 등록돼 있는 타워크레인은 64대에 불과하다.

타워크레인 임대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해 있는 것도 안전관리를 부실하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자체 장비를 한 대도 갖추지 않은 채 타워크레인 조종사만 파견해 임대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다단계하도급에 의해 공사가 이뤄지다 보니 설치·해체 하도급을 맡은 개인 사업자 도급팀들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각종 안전수칙을 어겨가며 작업을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잇따르는 사고는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일: 2009-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