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 정규·비정규직 ‘똑같은 대우’

                                         <정제혁기자 jhjung@kyunghyang.com>

ㆍ올 임금협상 성과급 400% 동일 지급키로ㆍ차별 없는 ‘상생의 노사’ 이상적 모델로

  전북 군산에 있는 타타대우상용차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성과급을 동일하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정규직 중심의 노조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사측에 요구하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여 이뤄진 성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측이 상생하는 이상적인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1

  8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타타대우상용차지회는 지난 12일 마무리된 올해 임금교섭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통상임금의 400%를 성과급으로 받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지난해만 해도 이 업체는 정규직에게는 ‘통상임금의 300%+15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에게는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300%만 지급했다.

노조는 비정규직 차별해소 차원에서 지난해에도 동일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노조 측이 사측을 적극 설득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동일한 성과급 지원이 이뤄졌다.노사는 또 비정규직 고용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비정규직 노조원에 대한 불이익 처분도 금지키로 했다.

귀성여비·조문지원·단체정기보험 등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동일하게 적용키로 했다.특히 비정규직의 휴직이 종료될 때는 즉시 원직에 복직시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기본급의 경우 정규직은 8만원, 비정규직은 7만2000원을 올려받기로 결정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상생은 성과급 동일 지급뿐이 아니다. 노조는 2003년 이후 매년 임금협상 때마다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해 올해까지 257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8월 현재 전체 정규직 817명 가운데 비정규직에서 전환된 비율이 30%를 넘는다. 노조는 동일 사업장 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노조를 꾸리자는 취지의 ‘1사 1조직 운동’도 실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6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도 지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했다. 개정과정에서 정규직 신분인 대의원 전원이 찬성했다.

 대의원들은 조합원 가입원서를 들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노조 가입을 설득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사내하청 노동자 320명 전원이 노조에 가입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핵심 사업장인 현대차지부 등에서 ‘1사 1조직’을 위한 규칙 개정안이 번번이 부결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김근규 부지회장은 “회사의 성과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땀을 흘려 일군 것이기 때문에 성과급을 동일한 비율로 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사업장부터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려는 노조 간부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우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타타대우상용차의 사례가 다른 사업장으로 확대되고 노조활동의 기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성일: 2009-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