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예인선 노조 파업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파업 4일만에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선주측이 노조측의 공동협상 방식을 받아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울산항의 일부 선사들은 직장폐쇄까지 단행했다. 10일부터는 휴가를 끝낸 업체들의 수·출입 화물선의 물동량도 늘어날 예정이어서 부산항과 울산항의 물류대란이 예고된다.

파업 4일째 교섭난항.. 선주측의 노조인정이 관건

◇파업 4일만에 교섭재개.. 그러나 전국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에 따르면 부산항의 경우 10일 오후 2시부터 부산해양항만청에서 선주측과 부산 예인선 노조가 단체교섭을 재개한다. 노조측은 지난 8일 예선파업 해결을 위한 노사교섭 공문을 선주측인 부산항 예인선 협회에 보냈고 선주측도 이날 이를 받아들였다.

예인선 노조의 경우 "노조의 실체부터 인정하라"며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경우 모든 것을 열어놓고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선주측은 ‘6개 선사 노사대표 공동협상’이라는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어 교섭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항의 경우, 3개의 예인선 선사들이 노조의 파업에 맞서 10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가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J선박·H선박·S종합 등 3개사는 이날 오전 울산시와 울산노동지청에 “파업중인 26척의 예선을 대상으로 직장폐쇄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울산 예선노조도 부산과 마찬가지로 선사측에 협상재개를 촉구했으나 10일 일부 선사들이 직장폐쇄로 응수해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이후 물류대란 예고=부산과 울산의 예인선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이후 항만내 물류처리와 관련해 항만청과 노조의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항만청은 “물류대란은 없다”며 예선파업의 여파를 최소화 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10일부터 물류대란이 예고되는데다 대체선박의 피로도가 높아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7일부터 부산과 울산 해양항만청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예선과 타 지역에서 지원받은 선박까지 투입, 파업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먼저 울산항의 경우 파업미참가 선박 3척과 여수와 인천 등에서 투입된 선박 14척 등 17척의 예선을 확보해 접안 등 필요한 예선 수요처리에 나선 상황이다. 부산도 등록된 32척의 예선 중 11척만이 파업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나머지 19척으로 중·대형선박 입출항 처리가 가능해 항만 업무에는 크게 차질이 없다고 보고 있다.

예선노조 "대체선박 피로도 누적 자칫 대형해상사고 이어질 수도" 경고

그러나 부산 예선노조는 10일 오전 10시 부산항만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계당국의 발표와 달리 물량이 집중되는 이날부터 상당한 물류차질이 예상 된다”며 “장시간 대체노동을 하고 있는 타 부두 예선노동자들의 피로도가 누적돼 자칫 대형해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물류대란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덧붙여 노조는 “하루빨리 협상에 나서 파업을 마무리 짓자”고 촉구했다.

실제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체와 석유회사들의 휴가가 끝나는 10일부터 수·출입 화물선이 증가하는 등 물동량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마산과 여수의 예인선 노조들도 쟁의행위 절차를 밝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지역 항만에서도 예선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부산과 울산의 대체예인선 확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 6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마산과 10일과 11일 양일간 파업찬반투표에 들어가는 여수의 결과에 따라 7일부터 시작된 ‘예선파업’은 파장이 더욱 커질 예정이다.


작성일: 200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