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전체 근로자의 17%를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하자 노조가 파업을 경고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17일 노조에 ‘경영상 이유에 의한 정리해고 합의 요청 통보서’을 통해 “사측은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지회가 임금협상에서 무리한 입장을 고수해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통보했다.

　사측이 통보한 인원은 전체 노동자 3945명의 17.9%로 706명이다.

　이에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일방적 희생만 강요하는 것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최선책이라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쟁대위(쟁의대책위원회) 투쟁 지침 5호’를 통해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생산량 50% 줄이기’ 태업을 지속하는 한편, 일을 하지 않는 노동자 숫자를 그동안 노조 상임집행위원급 70여 명에서 노조 대의원급 160여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전면 파업이 불가피하다”며 “23일 쟁대위 논의를 거쳐 24일 총파업 출정식을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임금 7.48% 인상, 2008년 추가 성과금과 올 성과금 지급, 실질임금 하락분 보전, 설비투자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임금동결 및 정기승호 보류, 성과금 지급 불가, 정원 재설정 및 여력인원 전환 배치 등 7개 항을 제시하며 맞서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사 협상은 지난 16일 13차 교섭을 끝으로 다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작성일: 2009-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