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과 관련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찬반투표를 한 결과 조합원 3만300명 중 2만7800명이 투표해 1만9907명이 찬성, 65.7%의 찬성률이었다.

이에 따라 기아차 노조는 쟁의대책위를 꾸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2009임투 승리! 주간 연속 2교대제·월급제 완성! 교섭보고 및 투쟁 선포식’을 하고, 필요한 경우 쟁위행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노조는 그간 △기본급 8만7709원 인상 △주간 연속 2교대제 △월급제 시행 △생계비 부족분 `200%+α’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6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사측과 이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달 18일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낸 데 이어 이번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것.

파업 여부는 1일 소하리 공장에서 열릴 7차 교섭 결과를 바탕으로 쟁의대책위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노사간 최대 쟁점은 `주간 연속 2교대제’로의 근무형태 변경인데, 현행 `10시간+10시간’ 방식의 주야 맞교대를 `8시간+8시간’ 방식의 주간 연속 2교대제로의 전환이다. 이럴 경우 A조가 오전 7시0분에 출근해 오후 4시20분까지 일하며, B조는 교대시간 없이 오후 4시2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일하게 된다.

이 같은 `주간 연속 2교대제’는 “2005년 임단협 협상에서 이미 합의한 내용으로 새로운 체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측이 그동안 이행하지 않았을 뿐이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

하지만 사측은 “10+10을 8+8로 전환하면 800여 시간이 부족해 21만대 안팎의 물량을 덜 생산할 수 밖에 없다”며 대안으로 `8+8(2)’를 제시하고 있다. 또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혼류생산’과 잔업시간 추가 확보하기 위한 휴일근무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일련의 절차에 대해 사측은 “적법한 절차로 이뤄지고 있느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중노위의 조정위원들이 노조의 조정신청 사건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조 제5호 규정’에 의한 노동쟁의라 볼 수 없어 조정 대상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기 때문. 게다가 중노위가 “노동조합과 사용자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성실히 교섭해 자율적으로 해결할 것”을 결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 사측은 “중노위에서 `노동쟁의 상태가 아니다’라는 행정지도가 내려진 경우에는 조정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노조는 재조정 신청을 통해 절차를 밟아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성일: 200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