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지로 잇따라 일자리를 잃은 병원 비정규 노동자들의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1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에 따르면 화순전남대병원 환자식당에서 일하던 조합원 11명은 지난해 12월 말 계약해지를 통보받은1일 현재까지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5일 병원장실을 점거하는 등 설 연휴 전까지 농성을 벌여 왔다.

이들은 지난 2007년 8월 노조에 가입한 뒤 1년4개월 사이 무려 세 번이나 집단해고를 당했다.

이정범 노조 광전본부 문화조직부장은 “화순전남대병원 환자식당은 노조가 결성되거나 노사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도급업체가 바뀌었다”며 “조합원은 반복적으로 계약해지가 되는데 병원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2007년 식당 도급업체인 리푸드시스템은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자 직장을 폐쇄하고 조합원들을 해고했다. 지난해 2월엔 두메푸드시스템이, 12월엔 새 도급업체인 용진푸드시스템이 조합원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노조는 “용진푸드시스템은 리푸드시스템이 이름만 바꿔 급조한 도급업체”라며 “리푸드시스템의 위장업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정범 부장은 “노조 본부장과 병원 관계자가 두세 차례 면담을 진행했지만 소득이 없다”며 “2일 오전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강남성모병원으로부터 집단해고를 당한 간호보조 파견노동자들의 복직투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조합원들은 일단 농성을 접고 노조 차원에서 가톨릭중앙의료원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4월 말로 예정된 서울성모병원의 개원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지난달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강남성모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총력투쟁을 결의한 만큼 향후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작성일: 200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