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가 무기계약직의 노조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은행권으로 확대될 수 있을 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올해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사업계획을 확정한 시중은행지부 중 다수가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 추진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기업은행지부와 한미은행지부(씨티은행), 전북은행지부가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을 올해 사업계획에 포함시켰다. 분리직군제를 통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했던 우리은행지부는 이미 조합원으로 가입된 전환자를 대상으로 임금체계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은행지부는 최근 정기대대서 비정규직 조합가입 추진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철폐를 올해 10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지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확대하면서 무기계약직은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은행지부도 올해 하반기 무기계약직의 노조 가입을 추진하기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정기대대에서 확정했다.

지부 관계자는 "KB국민은행지부가 비정규직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인 이후 씨티은행 내 비정규직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지부의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지부가 비정규 직원의 처우개선을 위해 조합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지부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모두 노조에 가입한 상태다. 지난해 구성한 '노사 공동 전환직군 개선 태스크포스팀'을 중심으로 올해는 임금체계와 복지제도 등 처우개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융노조도 비정규직의 노조 직가입을 원칙으로 조직화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김재현 금융노조 조직부위원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지속 추진하면서 계약직 규모 자체를 줄이는 한편 비정규직에 대해선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등 개별 지부와 함께 조직화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일: 2009-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