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KB국민은행 소속 무기계약노동자의 95%가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유강현)는 지난해 11월27일 무기계약직의 노조 가입을 정규직의 찬반투표를 통해 승인했다.

28일 KB국민은행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민은행 소속 전체 무기계약직 5천4명 가운데 95%인 4천738명이 노조에 가입한 것을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자율적으로 노조 가입을 추진한지 한 달여 만에 대부분의 무기계약직이 노조에 가입한 것이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무기계약직 가운데 다수가 출산·육아 등 휴직 중인 직원들이라서 앞으로 노조 가입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지부 조합원도 이날 현재 1만4천660명에서 1만9천398명으로 늘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중 1천390명의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등 올해 안으로 2천200명을 추가로 무기계약직화 한다. 지부는 지난 19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무기계약직은 입사(계약전환)와 동시에 (노조에) 가입된다'는 내용의 지부규약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무기계약직에게도 유니온숍 제도를 적용하면서 전환과 동시에 노조에 자동가입토록 한 것이다.

지부는 노조에 가입한 무기계약직을 대상으로 상반기 중 조합원의 권리와 의무를 설명하는 집합교육을 실시하는 등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조합원 간 융합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위직급 신설을 통해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을 정규직화 하는 방안도 은행측과 협의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정연갑 지부 조직부위원장은 "노조 가입을 허용한 이후 대다수의 무기계약직이 자율적으로 가입신청서는 내는 등 관심이 높았다"며 "앞으로 무기계약직의 권리 향상과 정규직화 등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부는 KB금융지주 출범에 따라 지주단일노조를 포함한 자회사 노조설립 및 운영방안을 올해 안에 수립하고 조직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KB금융지주 자회사 8곳 가운데 노조가 있는 회사는 KB국민은행과 KB부동산신탁 등 2곳이다.


작성일: 2009-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