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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
| 입력 2010.12.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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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화순전남대병원 5층 복도. 지난 밤 병원장실에서 나온 이후 다시 들어가지 못한 노동자들 몇 명이 복도에 앉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병원장실로 들어가는 투명한 유리문이 업무 시간인데도 잠겨 있다. 병원측 직원 2명이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투명 유리문을 지키고 서 있다. “들어가겠다”고 하니 “안된다. 총무과에 문의해라”라는 대답이 닫혀진 문 너머로 돌아온다.
화순전남대병원의 환자 식당에서 일하다 최근 고용승계 과정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5일 오전 8시30분쯤 병원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점거 농성 이틀 째 벌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이들은 이미 지난 2008년 2월 노조원이란 이유로 고용승계 과정에서 배제돼 해고의 고통을 겪었다. 이들은 지난 8월과 12월에 걸쳐 힘들게 복직했지만 도급업체가 D사에서 Y사로 다시 한 번 바뀌는 과정에서 또 다시 해고 됐다.(본보 6일자 3면) 복직 8일 만에 다시 해고된 노동자도 2명이다.
총무과에 ‘허락’을 구하고 들어간 병원장실에는 40~50대 여성 노동자들 5명이 회의 테이블 옆 좁은 바닥에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 밤새 병원 측 직원 세 명이 이들을 감시하는 바람에 제대로 잠을 못 잤다고 했다. 화장실도 갈 수 없어 가지고 간 침낭에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겨우 이날 아침 경찰의 입회 하에 화장실을 갈 수 있었다.
“사진·비디오 촬영을 하고 ‘감옥’운운 하니 겁나죠. 그래도 무슨 이야기라도 듣고 나가야지 그냥은 못나가요.”
“노조에 대한 보복이라고 봐요. 일하면서 업체 사장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어요. 해고된 날도 일만 하다가 문 앞에 붙어 있는 종이 한 장을 보고 해고 사실을 알았어요.”
문자도, 전화도 없었고 단지 “같이 일할 수 없다”는 종이 한 장이 전부였다는 것. 그날 해고된 ㅂ 씨는 이야기 도중 눈물을 흘렸다.
“우리가 뭔 죄를 졌가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이들도 여기 저기서 흐느꼈다.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언제 끌려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한 서러움이 묻어났다.
“기가 막힌 것은 우리가 몰아낸 업체가 버젓이 다시 들어왔다는 거에요”
이들은 지난 2006년 노동조합을 가입하고 당시 도급업체였던 L사의 임금체불과 최저임금법 위반, 4대보험 횡령 등에 항의했다. 급기야 L사는 2007년 불법 직장폐쇄로 조합원들을 내몰기에 이르렀지만 사측의 직장폐쇄가 불법이라는 법원의 판결로 다시 복귀했다. 노조는 당시 병원장과 문제가 많은 업체와는 도급계약을 하지 않기로 구두로 합의했다. 그런데 그 L사가 최근 다시 도급업체로 선정됐다는 것이 다. L사의 상무였던 이가 최근 도급업체로 선정된 Y업체의 대표로 돼 있으며 Y업체는 L사가 도급 계약을 따내기 위해 만든 유령 회사란 주장이다.
“우리는 사장이라도 만날 수 있게 병원장님이 좀 나서 달라는 것 뿐이에요. 그래서 여기 있는거에요”
업체가 바뀔 때 마다 불거지는 해고자 문제. 병원 측은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병원측이 택하고 있는 이 같은 도급 시스템 아래에서는 반복적인 해고자 양산과 비정규직 문제, 노사 분규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작성일: 2009-01-09
광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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