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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40대 1, 대학생들 월 1백 인턴 구직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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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 입력 2010.12.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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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가 청년실업자들을 위해 청년인턴 일자리 8만 1000여개를 마련한다고 발표한 뒤 공기업들이 잇달아 인턴채용에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69개 공공기관에서 향후 3~4년간 1만 9000명의 감원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정규직을 줄여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대신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공공기관 별로 경쟁적으로 인턴모집 중..
최근 행정안전부는 ‘중앙행정기관 행정인턴십 운영계획’을 확정해 각 지자체와 정부기관에 정원 1% 내에서 행정인턴을 선발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시설관리공단 등 서울시 산하 5개 공기업이 기간제 인턴사원 536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냈다.
부산도 부산교통공사가 105명의 인턴채용에 들어갔고,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지방노동청, 부산항만공사 등도 서둘러 인턴채용 공고를 내놓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부산시를 비롯해 각 시․군․구 지자체별로도 각각 경쟁적으로 청년인턴 모집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인턴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공공기관에서 대규모로 선발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 경기침체에 실업난까지 겹치면서 대졸실직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대책이다.
공공기관에 채용된 인턴들은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해 월 100만원의 보수가 지급된다. 이는 법정최저임금(일급 3만2000원)에 비해 약간 높은 수준이어서 사실상 대졸미취업자들이 원하는 급여에는 훨씬 못미친다.
그럼에도 10개월간이라도 일을 해보려는 청년구직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마감된 노동부의 행정인턴직 모집에는 경쟁률이 대구(40.2대1), 대전(30.0대1), 부산(19.7대1)을 기록해 청년인턴을 지원하려는 구직자들로 넘쳐날 정도다.
부산교통공사의 인턴채용에는 105명 모집에 412명이 몰려 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중 대학원을 포함한 4년제 대학 출신자는 모두 355명으로 전체지원자 중 86.2%에 달해 현실을 반영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인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심지어 김문수 경기도지사까지 새해부터 이명박 정부에 인턴제도 시행에 대해 비판하고 나선데다 노동계는 “정규직의 자리를 인턴으로 메울꺼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인턴채용’, 부산시는 ‘지하철 정규직 감원’ 무슨 의미?
지난 8일 김문수 지사는 경기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인사회를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부문 청년인턴제도는 진정한 일자리 창출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수준에 불과한 인턴계획으로 정부가 고용창출을 주장한다면 그야말로 땜질정책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김성룡 전국민주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은 “청년인턴제로 기존에 부산시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들이 대거 구조조정 됐다”며 “결국 일하던 일용직을 쫒아내고 청년인턴제로 일용직을 대신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즉, 고용창출이 아니라 청년인턴제로 인해 오히려 직장을 잃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부산지하철노조는 더 강하게 부산교통공사의 인턴채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현재 부산교통공사가 채용하는 인턴사원 105명은 전체인원의 3%에 달하는 수치. 부산지하철노조는 인턴채용 계획이 비정규직을 대량 양산하고 결국 정규직을 줄이려는 의도라 분석하고 잇다.
지하철노조는 9일 성명을 통해 “2007년 7월이후 1년 5개월만에 내어놓은 채용공고가 10개월짜리 임시직모집”이라며 “그에 맞춰 부산시는 2012년까지 부산지하철의 정규직원을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그토록 부르짖던 공기업선진화가 겨우 정규직 줄이고 알바생 쓰는 것이냐”며 “삽질정부에서 삽질정책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부산시의 발표대로면 2012년까지 4년동안 370명, 매년 90여명을 감축해야해 결국 105명의 인턴사원은 90명의 정규직 자리에 들어서는 알바생”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줄이고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이명박식 고용창출”이라고 비판했다.
계획대로면 부산교통공사의 인턴사원들은 채용된 뒤 현재 정규직과 동일한 지하철 승객안내와 역무업무 및 작종 DB자료 작성 등 행정업무 지원을 하게 되어 있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이에 대해서도 “단기채용 임시직들이 해야할 일이 아니라 지하철 정규직원이 하고 있는 정규업무”라며 “전국 지하철 중 운행거리 대비 최저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규직을 줄이고 인턴직을 늘리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오히려 부산지하철 노조는 “105명의 인턴사원 채용을 철회하고 정규직 공채를 실시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작성일: 2009-01-14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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