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실업자 일자리 만들기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인턴십 제도’ 때문에 지방공기업노조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안 그래도 인력부족으로 허덕이는 판에 지방자치단체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정규직을 내보내고 대신 월급 100만원의 10개월짜리 아르바이트를 대거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하철노조는 11일 “공사가 정규직 고유업무에 청년인턴을 채우려 하고 있다”며 “인턴사원 모집공고를 취소하고 그 자리에 정규직을 채용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부산교통공사는 공고를 내고 다음달 2일까지 인턴사원 105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시급은 3만2천원이고, 채용기간은 10개월이다. 채용분야는 지하철 승객 안전을 비롯한 역무지원업무와 각종 데이터베이스 작성 등 행정지원업무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시의 경영효율화방안에 따라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370명을 감축해야 한다. 노조는 “결국 올해 정규직을 90명을 강제 퇴출시키고, 그 자리에 인턴사원 105명을 채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턴사원 채용분야가 정규직의 고유업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남원철 노조 교육선전부장은 “공사의 업무매뉴얼에 따르면 역사 지도·계도와 승객안내는 역무원의 업무이고 데이터베이스자료 입력 등은 정보팀의 업무로 명시돼 있다”며 “인턴사원 채용은 결국 정규직의 고유업무에 알바생을 채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노조는 “부산지하철은 전국 지하철 가운데 운행거리 대비 인원이 가장 적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턴사원 채용공고를 당장 철회하고 정규직 공채를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작성일: 2009-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