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조교들이 대학 측에 정년 보장을 요구하며 노조를 결성해 화제다. 이들 조교들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집단 해고와 관련 대응책을 고심 중에 전국대학노조에 가입하고 지부를 설립했으며, 12일 첫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지대학교는 지난해 7월경 부서장을 대상으로 기간제법 관련부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계약만료 조교들을 더 이상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각 부서장들은 조교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학교 측의 입장을 전달했고, 8월말을 기점으로 30여명의 조교들이 대학의 방침대로 일터를 떠났다. 오는 2월에는 이보다 많은 90여명의 조교들이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조교들은 대부분 명지대 출신으로 적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십년 이상을 근무해 왔다. 명지대 조교들은 조교협의회 차원에서 대학 측의 일방적 해고 방침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11월 말 대학이 방학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진행되어 온 대학 관계자들과의 접촉마저도 완전히 단절된 상황이다. 이에 명지대 조교들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전국대학노조에 가입하고 명지대 지부를 설립했다.

대학은 적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십여 년을 근무해 온 조교들에 대해 재계약 시점에서 연차별로 구분해 각기 상이한 내용으로 계약 종료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해고된 뒤에도 새롭게 부족 인원을 모집하고 있어, 학내 구성원들조차도 “비정규직 보호법을 악용한 조치”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작성일: 2009-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