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 2명의 고공농성이 10일로 한 달을 맞는다. “원래 대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지극히 ‘평범한’ 외침. 하지만 회사는 ‘철저히’ 그들을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 모였다. “‘인권과 평화의 도시’ 광주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며, “더는 외면하지 말자”며,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그들과 함께 하자”는 의지로 모였다.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광주전남진보연대 등 광주지역 31개 단체로 구성된 ‘국가인권위독립성보장과 지역사무소폐지 저지를 위한 광주대책위(대책위)’는 8일 오전 광주 북구 양산동 로케트전기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지금 광주엔 평화와 인권의 도시란 말이 무색하게 반인권적인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로케트전기의 두 차례에 걸친 부당한 해고, 문자로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한 대한통운 사태 등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반인권적 상황들은 엄혹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민주사회에서 자신들의 견해를 펼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모든 사람은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으며 노동자들은 자신의 권익을 위해 행동할 권리가 있다”며 “하지만 로케트전기 사측은 민주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 만으로 부당하게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로케트 사측은 해고자들의 당연한 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면서 “그저 원래 대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박한 바람,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우리는 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오랜 노동으로 다져진 그들의 단단한 삶의 조각들은 쉬 꺾이지 않을 것이고, 해고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연대의 몸짓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용목 대책위 공동대표는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광주를 광주라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광주가 해고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구체적인 조처가 내려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공농성 한 달째인 10일 로케트전기 광주공장 앞에서 민주노총의 대규모 노동자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작성일: 2009-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