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GM대우자동차가 또다시 장기휴업에 들어간다. 휴업기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정규직 전환배치로 상당수 사내하청노동자(비정규직)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우려된다.

GM대우차는 8일부터 20일까지 13일간 부평·창원·군산공장의 조업을 중단한다고 6일 밝혔다. 부평 1공장(젠트라)과 2공장(토스카·윈스톰)은 8~20일, 군산공장(레조·라세티)은 10~20일, 창원공장(마티즈·다마스·라보)은 16~17일 휴업을 실시한다.

GM대우차는 휴업기간에 전환배치 실무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달 20일 고용안정과 전환배치 등을 골자로 하는 고용안정협약서에 합의한 바 있다. GM대우차의 전환배치는 판매급감 대응 차원의 작업공정 재배치다. 부서별로 진행되고 있는 전환배치 협의에서는 △라인 운영속도 조절(JPH 조정) △인력 전환배치가 논의된다.

수출 주도의 GM대우차 판매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9만7천477대를 수출해 지난해 1분기(20만824대)에 비해 51.5%나 줄었다. 1분기 내수(1만8천576대)도 지난해 1분기(2만8천98대)보다 33.9% 감소했다. 생산대수는 11만5천646대로 1년 전(22만5천465대)에 비해 48.7% 줄었다.

문제는 전환배치에 따라 정규직이 비정규직 일자리로 옮겨가고, 비정규직이 해고되는 악순환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금속노조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는 "부평공장 조립2부(162명)와 도장2부(48명)에서 이미 정규직 전환배치에 합의했다"며 "부평공장 전체 전환배치 규모가 1천300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쌍용차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300여명은 지난해 11월 정규직 전환배치 뒤 희망퇴직했고, 희망퇴직을 거부한 35명은 지난달 하청업체 폐업 등으로 해고됐다.


작성일: 200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