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단체행동을 이유로 1톤 탑차 택배기사 70여 명에 대해 무더기 계약해지 통보를 했던 대한통운 광주지사가 이번엔 이들에 대한 1월분 배달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 반발을 사고 있다. 해고에 이어 임금과 마찬가지인 수수료까지 받지 못하게 된 택배기사들은 당장 생계에 타격을 받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26일 화물연대 광주지부와 대한통운 광주지사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지난 17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택배기사들에게 수수료 지급 중지를 내용으로 한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지급일이었던 25일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갑작스런 계약해지로 인해 투입된 대체 차량에 대한 업무대행료와 배송지연에 따른 손해액을 상계처리해 1월분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 이는 계약해지 통보를 한 당사자인 대한통운이 계약해지 당한 택배기사들에게 업무 손실액까지 물리겠다는 것이어서 반발이 크다.

이에대해 해고된 택배 기사들은 “야비하고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차량 투입비용과 배송 지연으로 인한 손해배상액을 해고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일방적으로 대체차량을 투입한 것도 대한통운이며, 배송 지연의 책임도 대한통운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사측의 행동에 대해 “가족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사실상의 임금을 담보로 노동자들을 압박하는 비열하고 악랄한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한통운 측은 “택배기사들의 단체 행동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은 만큼 수수료를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측은 “손해액이 1억이 될 지 10억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손해액을 산출하고 있는 과정에서 배달 수수료를 지급할 수 없다”며 “계약서에 의거,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고자들이 조합원으로 있는 화물연대 광주지부는 △일방적인 해고 철회 △1월분수수료 즉시 지급 △문제해결을 위한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작성일: 200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