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 기사 70여 명이 사실상 집단해고됐다.

1톤 택배 트럭을 모는 대한통운 택배노동자 70여 명은 사측과 운송료 인상에 대한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16일 문자를 통해 전원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쯤 집하(각 가정에서 보낸 택배 물건을 모아 내려놓는 일)를 위해 남구 송하동 대한통운 분류작업장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사측이 입구를 봉쇄했다. 이날 들어가지 못한 택배 차량 70여 대가 도로에 대기하면서 일대 교통혼잡이 벌어지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단체교섭을 통해 2009년 1월 운송단가를 30원 인상하기로 사측과 합의했지만 3월 초 갑자기 대한통운 광주지사가 본사지침이라며 합의서 불이행을 분회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를 풀기 위해 교섭이 진행됐고 16일 교섭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곧바로 집단해고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또 “대한통운이 이미 타 지역의 대체차량 50여 대를 준비하는 등 집단해고를 사전에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계약해지는 3개월 전 서면으로 하게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자로 해고통보를 하고 당일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회사로 들어가는 기사들을 무조건 막아섰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대한통운 광주지사는 “해고가 아닌 계약해지”라고 밝혔다.

대한통운 광주지사 관계자는 “이들은 지입차량을 운전하는 이들로 계약서를 준수해야 할 개인 사업주이며, 회사의 지시를 어기고 단체행동을 하는 등 계약위반으로 인한 계약해지”라고 밝혔다.

회사를 봉쇄한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의 집하 지시가 없었는데도 들어오려 했다”며 “들어오면 회사가 마비될 것이기 때문에 봉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작성일: 200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