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30대 그룹 대졸 초임 임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고용대란의 최대 피해자가 될 취업준비생, 대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졸 초임 삭감사태는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것과 다름없다"며 전경련을 규탄했다.

이들은 "대졸 초임 삭감 사태는 이명박 정권의 친기업, 재벌정책의 결과물"이라며 "정부는 대학생들의 절박한 문제인 취업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전경련은 대졸 초임 삭감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5기 한대련 이원기(부산대) 의장은 "대졸 초임 삭감은 지금의 경제위기를 대학생들에게 떠넘기는 행태"라며 "안그래도 취업문턱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지역대학생연합(서울대련) 박해선 의장은 "1000만원 등록금 시대에 학자금 대출로 어렵게 학업 마친 학생들에게 남은 건 대출금 빚더미와 이자 상환"이라며 "상위 1%만을 위한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은 모든 고통을 사회적 약자들에게만 전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이진선씨는 "대졸초임삭감 결정만 발표했을 뿐 후속 계획은 전혀 없는 상황이고, 이번 방침이 고용창출로 연결될 지 의문"이라며 "대졸초임삭감은 이후 비정규직이나 하청노동자들의 임금까지 하향 평준화 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장기적 경제침체에 고작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단기 대책만 내놓지 말고 근본적인 고용 대책과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작성일: 200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