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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환경미화 노조원들이 학내에서 집회를 열고 고용 보장과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8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는 70여명의 환경미화 노조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10월 29일 서울일반노동조합 동국대 시설관리분회를 설립하고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자 동국대는 시큐어넷이라는 환경미화 용역업체와의 계약 해지를 통보해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에 떨게 됐다고 노조는 밝혔다.
"저는 동국대학교에서 그만두라 하시면 갈대가 없읍니다. 총장님 저희들 열심히 일할수 잎도록 부탁드립니다"ⓒ 민중의소리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대부분 60·70대의 고령으로 아침 6시 전에 출근해 오후 4시까지 화장실은 물론 실외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동국대에는 110여명의 노동자들이 환경미화를 담당하고 이 중 100여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이들이 애초 동국대에 요구한 처우 개선은 △주5일제 시행 △최저임금 보장 △근로기준법 준수 등이다.
60대의 한 여성 조합원에 의하면 “정해진 출근 시간은 7시지만 일이 많아 6시 전에 출근해서 일했다”며 “6시 30분에 출근해도 질책을 들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금요일~일요일 3일 쉬는 것 외에 1년 내내 휴가도 없고,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처우가 나아지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노조는 용역회사가 최저임금법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월 기본급 85만 8,990원인데, 동국대 환경미화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758,990원에 불과해 법정 최저임금보다 10만원이 낮다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시간외 수당도 근로기준법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퇴직금도 법정 기준의 75% 밖에 받지 못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최저임금과 시간 외 수당, 퇴직금 등을 법적 기준보다 적게 준 책임이 형식적으로는 용역회사에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동국대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원청인 동국대가 용역에 대한 관리감독의 전권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지역일반노조의 박문순 법규부장은 “동국대가 용역회사와의 계약 해지를 한 것만 봐도 동국대가 원청으로서 전적인 권한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국대는 용역회사와 1년 계약에 1년 자동연장하는 상례를 깨고 지난 11월말 용역 회사에 ‘올해 말로 계약해지를 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노조 건설과 이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게 박 국장의 분석이다.
용역회사의 관계자는 “애초 용역계약이 최저입찰제로 돼 있어 인건비가 저가로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일이 다른 대학과 동국대와의 인건비 수준을 비교하며 “다른 대학보다 동국대가 인건비가 낮게 계약돼 있어 최저임금을 맞추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동국대 신임 총학생회장 당선자를 비롯해 학생들도 여러 명 참석했다.
권기홍(23) 동국대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미화 어머니 아버지들 보면 마음이 짠하다”며 “그동안 더 열심히 하지 못해 부끄럽다”며 앞으로 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합원들은 고용 보장과 처우 개선의 바람을 천에 적에 나무에 묶고 만세 삼창을 하며 집회를 모두 마쳤다.
동국대 환경미화 노조원들이 소원지를 적어 나무에 묶어두고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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