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 측이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을 지지하는 집회에서 낫을 휘두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인천지역연대는 “GM대우차 측의 용역이 해고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지지하는 집회에서 ‘낫’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GM대우자동차 용역직원들이 지난 4일 해고자들의 농성을 지지하는 집회에서 낫을 휘둘러 파문이 일고 있다.ⓒ 민중의소리
인천지역연대는 지난 4일 GM대우 부평공장에서 ‘GM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인천지역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공장 정문 아치 위에는 지난 1일부터 ‘해고자 전원 복직 및 정규직화’ 요구를 내걸고 GM 대우차 해고노동자 황호인(41), 이준삼(34) 조합원이 고공농성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 2007년 GM대우차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자 사측에선 노동조합 간부들을 징계해고 하였고 그 후 대다수 조합원들이 업체폐업, 계약만료 등을 이유로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3년 동안 복직과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투쟁을 계속해왔고, 사측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자 고공농성을 벌이게 됐다.
이에 해고자들의 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사측의 용역 직원이 낫을 휘두르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집회를 마칠 무렵 참가자들은 경찰의 강제진압 언급에 항의하여 식사를 거부하고 있는 두 명의 농성자들에게 음식물과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전달하기 위해 정문으로 이동했다. 농성자들이 음식과 방한용품을 받아 올리기 위한 끈을 내리는 순간 정문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용역들 중 일부가 긴 막대 형태의 낫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인천지역연대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들이 이를 막는과정에서 일부 부상자들이 낫에 긁히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인천지역연대 관계자는 “‘낫’은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안에 있을 이유가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용역들이 저지른 이번 사건은 사전에 철저히 기획되고 준비된 것이다”며 “사건 당시 정문 근처 현장에는 GM 대우차 노무책임자가 나와 있었는데 최소한 현장에서 제지할 수 있었음에도 그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 관계자는 “GM대우차에서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향후 이와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시 전국의 시민사회진영과 연대해 응당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인권위는 6일 GM대우차 부평공장을 긴급 방문해 농성자들의 인권침해 현실을 파악했으며, 이후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긴급 구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성일: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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