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오토 사내하청 해고 노동자들이 5년여에 걸친 복직투쟁 끝에 전원 회사로 돌아가게 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2일 동희오토 3개 사내하청회사 대표들과 금속노조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가 해고자 9명의 복직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노사는 3일 조인식을 열고 합의서에 최종 서명할 계획이다.

잠정 합의에는 복직과 함께 △일시금 각 1000만원 지급 △복직대상자 고용보장 노력 △고소·고발 등 취하 △금속노조 조합활동 인정 등이 포함됐다. 동희오토가 노사합의 내용이 성실하게 이행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약속도 명시했다.

이에 따라 해고 노동자들은 2011년 6월 말, 2011년 12월 말, 2012년 6월 말까지 각 3명씩 본래 일하던 동희오토의 사내하청회사로 복직하게 된다. 복직시 업무는 해고 전 맡고 있던 업무로 하되, 해당 업체가 폐업하거나 공정이 폐지된 경우에는 본인과 협의해 다시 정하도록 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동희오토는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모닝’을 외주 위탁받아 생산하는 완성차업체다. 생산직 수가 900여명에 이르지만 동희오토가 생산공정을 다시 17개 사내하청업체로 분산하면서 정규직이 한 명도 없는 ‘절망의 공장’으로 불려왔다.

2005년 동희오토에 노조가 결성된 이후 사측이 업체 폐업이나 징계 등을 통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계속돼왔다.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7월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동희오토의 원청사인 현대기아차가 진짜 사용자”라며 정몽구 회장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노숙 농성을 벌여왔다.

이백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장은 “현대기아차가 진짜 사용자라는 것을 최종합의 결정에서 밝혀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현장에서 ‘진짜 사용자’인 기아차가 직접고용하라는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일: 2010-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