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 사태’가 노사 합의로 6년만에 극적 타결을 앞두고 있다. 파견 비정규직 노동자 10명을 회사가 직접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투쟁에 나선 지 1895일 만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지난 30일 노사간의 의견접근을 통해 이러한 내용에 잠정합의를 했다고 1일 밝혔다. 노사 대표는 1일 오후 2시 30분 국회에서 조인식을 열고 합의서에 최종 서명한다. 이 자리에는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과 김소연 기륭전자 분회장, 최동열 기륭전자 대표이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합의서에는 ▲조합원 10명에 대한 고용 보장 ▲노사 양측이 서로에 대해 제기한 고소 및 고발 취하 ▲노조 측의 농성 중단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노사 합의에 따라 지난 달 15일부터 금천구 가산동 기륭전자 구사옥 앞의 포클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이던 김 분회장이 이 날 오전부터 농성을 중단했다. 노조는 조인식이 끝난 뒤 구사옥 앞에서 합의내용을 설명하는 보고대회를 연다. 20일째 단식농성 중인 조합원 2명은 이후 단식을 중단할 예정이다.

기륭전자 사태는 2005년 7월 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한 뒤 이어진 비정규직 해고사태로부터 시작됐다. 노조는 이에 대응해 점거농성과 파업을 벌였고, 그 해 10월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기륭전자는 아예 생산라인을 도급으로 전환했다. 이에 노조가 삭발, 단식, 고공농성등을 벌이며 정규직화 투쟁을 지속하면서 1900여일동안 수십 차례의 교섭과 결렬을 반복해 왔다.

김 분회장은 “이제껏 제기해 온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서 시원섭섭한 심정”이라며 “6년을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 외에 문화예술계, 종교인 등 많은 분들의 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작성일: 201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