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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
| 입력 2010.12.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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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위탁 철회를 위한 미래환경지회의 노숙농성’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대우IS지회의 단식농성’ ‘노동탄압 중단과 노조인정을 위한 금호고속지회의 촛불시위’ ‘불법 사찰을 규탄하는 현대차판매지회의 단식농성’ 등.
지금 광주는 ‘농성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막농성은 기본이요, 촛불시위와 목숨을 내 건 단식농성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형 사업장이 아닌 중소규모의 사업장이 대부분인 탓에 이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 기울이는 이는 별로 없다.
매주 월·목요일 오후 7시 광주 서구청 앞에서는 전국공공서비스노조 광주전남지부 미래환경산업개발지회의 촛불농성이 3주 째 진행되고 있다. 노동자들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인 민간위탁제를 철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들에겐 참여의 손길이 아닌 관할 구청의 농성장 강제철거와 반복되는 답변 만이 돌아올 뿐이다.
전국공공서비스노조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지난달 13일 서구청의 농성장 강제철거에 대해 책임추궁과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서구청은 ‘공무집행이라 정당하다’며 책임회피만 할 뿐”이라며 “요구안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 대신, 조사는 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근 법원에 의해 새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인정받은 운수노조 금호고속지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사측과의 소통을 위해 이들은 석 달 가까이 거리 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측은 ‘대화의 장’이 아닌 ‘밀어내기’를 선택했다. 더욱이 불법 부당한 노조활동 방해와 폭력적인 탄압으로 노동자들의 불신과 적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5일 넘게 서구 농성동 사옥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판매지회 노동자들은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이현승 지회장이 단식투쟁을 전개하고, 조합원들이 매일 오후 7시 사옥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측에서는 이렇다할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판매지회 관계자는 “정녕 사람을 죽일 작정이냐.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사측은 사찰 중단과 재발 방지 약속을 하고 하루빨리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노동자들의 농성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여성노동자가 대부분인 대우IS 지회는 공장이전설과 관련해 고용보장을 위한 단식농성과 전면파업 등 목숨을 내 건 끝장투쟁에 들어갔다. 시간끌기·버티기·말 바꾸기로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인정하지 않고 공장이전 등의 심각하게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고통의 현실을 끝장내기 위해서다.
대우IS지회 한 여성 노동자는 “아직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를 외면한 채 매일 밤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의 농성장을 지켜야 하는 현실을 아느냐”며 “여성노동자이고 소규모 사업장이라 그런지 사측에서는 아예 노동자들의 행동에 무관심하다. 더 이상 이런 투쟁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적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현재 광주에는 MB정권의 심각한 노동탄압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일고 있지 않다”며 “더욱이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언론들조차 관심의 끈을 놓고 있다. 노동자의 인권 보호와 생존권 보장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성일: 2010-11-01
광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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