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노조 광주전남지부가 광주 서구청 앞에서 재활용·대형 폐기물 처리업무 민간위탁 철회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한 지 하루 만에 강제로 농성장을 철거당했다. 이 과정에서 지부 간부 3명이 다쳐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서구청은 13일 오전 10시께 직원 300여명을 동원해 광주 농성동 서구청사 앞 인도에 설치된 광주전남지부 천막농성장을 철거했다. 이를 저지하려는 20여명의 노조 간부들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부상당한 노조 간부들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부는 “서구청이 재활용·대형 폐기물 처리업무를 민간위탁하면서 혈세가 낭비되고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있다”며 지난 12일부터 미래환경산업개발분회 조합원 20여명과 함께 민간위탁 철회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올해 1월부터 서구의 폐기물 처리업무를 맡고 있는 미래환경산업개발은 서구청과 위·수탁계약을 맺을 당시 2명의 해고자 복직과 위·수탁계약서상 인건비 규정 준수를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아 지부와 갈등을 겪어 왔다.

한편 이대행 민주노동당 서구지역위원장 등 민주노동당 소속 광주 서구의회 의원 4명은 이날 오후 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이기신 서구청장 권한대행과 12일 면담을 갖는 등 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서구청이 물리력을 행사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의원들은 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서구청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작성일: 201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