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청지회(지회장 이상수)가 29일 모기업 원청업체인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특별교섭을 요구했다.

사내하청지회와 금속노조는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에 특별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번 임단협 특별교섭 요구는 지난 7월22일 대법원에서 2년 이상 제조업체의 사내하청으로 일한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사내하청지회는 그동안 사내 하청업체를 상대로 임단협 교섭을 벌여왔었다.

그러나 이번 대법 판결을 근거로 원청업체는 사내하청지회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서 현대차를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사내하청지회는 특별교섭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부당해고자 원직복직,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고 오는 10월6일 상견례를 갖자고 요청했다.

현대차 측은 이와 관련, 사내하청지회는 임단협의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에 파기환송된 대법의 판결은 최종 확정된 판결이 아닌 만큼 사내하청지회가 요구하는 특별교섭에는 계속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울산고용노동지청은 이번 대법 판결에 따라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청업체의 비정규직 근로자 실태 조사를 위해 근로감독관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공장현장에 투입했지만 노조가 거부해 조사가 무산됐다.

금속노조는 고용노동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비정규직 실태 조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거부 방침을 정했고 노조와의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작성일: 201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