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환경미화업무를 맡고 있는 수도권종합개발이 청소노동자 530여명의 임금을 체불하고, 임금청구권마저 포기할 것을 종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공공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수도권종합개발이 지난 2009년 3월부터 현재까지 체불한 임금이 10억원에 이른다. 지부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한 체불임금 진정서를 보면 오전근무조인 정아무개씨는 시급 4천258원을 받고 월 22시간 연장근무를 했다. 그러나 시간외수당이 지급되지 않아 12개월간 미지급 연장근무수당만 168만6천316원에 달했다. 시급이 4천498원으로 오른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미지급된 연장근로수당은 59만3천684원으로, 오전근무조 203명이 각각 228만원의 연장근로수당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간근무조 103명도 지난해 3월부터 올 6월까지 각 218만4천944원의 연장근로수당을 받지 못했다.

지부는 “야간근무주와 주간근무조·유리세척조 등 530여명의 노동자가 각종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이를 모두 합치면 체불임금이 1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6월 말 이틀간의 농성 끝에 회사로부터 월 22시간에 해당하는 미지급 연장근무수당과 기본급 3만원 인상 등의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달과 이달 급여일에 임금인상분과 미지급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채 지난 1년치 임금에 대한 노동부 진정을 철회하고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개별합의서 작성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철 지부 조직국장은 “회사가 개별합의서에 서명한 노동자에게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의 미지급분의 일부인 50만원을 지급한 반면, 합의서를 거부한 조합원에게는 기본급만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체불임금 해결과 단체교섭을 통한 노조활동 보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항의집회는 물론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며 “원청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체불임금이 청산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작성일: 2010-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