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단체협상으로 갈등을 겪던 건설노조 경기중서부지부의 김태범 지부장과 소속 노동자 1명이 타워크레인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이달 1일 조합원 2명이 경기도 군포시 당동 공사현장에서 원청인 경남기업에 임단협 체결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타워크레인에 오른 가운데 이어진 두 번째 농성이다.

18일 지부에 따르면 김태범 지부장과 조합원 한 명은 지난 15일 새벽 인천 부개동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곳은 군포 인근지역으로 지부와 임단협 조인식을 앞두고 협약을 파기한 하청업체 정박건설이 공사를 진행하는 곳이다. 지부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건설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외면당하는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어 또다시 타워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부는 15~16일 건설노조·LH(한국주택토지공사)·경남기업·ㅅ건설(새 하청업체)이 참석한 가운데 잇따라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앞서 지부는 경남기업의 하청업체인 정박건설과 5월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던 중 정박건설이 경남기업의 허락을 이유로 임단협 조인식을 파기하자 지난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새로 들어온 ㅅ건설도 경남기업의 허락을 내세우며 고용승계를 거부하자 지부 조합원 2명이 타워크레인에 올라 18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부는 이달 8일 "경남기업이 부실공사를 강행한다"며 군포시청에 고발하고, 공사를 감독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미정 지부 사무국장은 “지난달 말부터 군포시 경남기업 현장에는 100여명의 경찰이 대체인력 투입을 도와주는 등 부실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농성 중인 건설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노동자로서 주어진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인 만큼 경남기업이 이를 인정할 때까지 투쟁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성일: 201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