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가 사내통신망 노조게시판에 공사를 비판한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했다. 노동계는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반발했다.

18일 서울도시철도노조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전 역무원(현 서비스지원단) 정아무개(42)씨를 해임했다. 공사는 “정씨가 올 2월부터 6월까지 공사의 전 직원이 열람할 수 있는 사내통신망 노동조합 열린마당에 근거 없이 공사의 명예를 비방하거나 직원을 선동하는 글을 올렸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정씨는 ‘기술분야 역배치·역근무 철회하라’, ‘불법적인 인사발령 철회하라’, ‘2010년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노조의 농성투쟁에 우리 모두 함께 싸우자’는 등의 글을 게시했다. 이러한 내용이 취업규칙의 성실의무(제규정 및 명령상 지시 준수)와 금지행위(공사의 명예와 위신을 훼손하는 행위 금지)를 위반한 것이라는 게 공사의 주장이다. 정씨는 똑같은 이유로 지난 1월 직위해제, 2월에는 ‘강등’이라는 중징계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노조원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노조게시판마저 공사가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특히 “정 조합원에 대한 이번 징계 처분은 “음성직 공사 사장이 공포경영을 통해 내부 불만을 억누르려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정면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공사는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노조의 투쟁지침에 따라 쟁의복을 착용하고 근무한 임아무개 신풍승무지부장 직무대행에게도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작성일: 201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