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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
| 입력 2010.12.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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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로 노동자들의 급여를 넉 달 째 주지 않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임원보수를 대폭 인상해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 회사는 최근 1199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2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 지회와 금감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11명의 이사를 9명으로 줄이고 보수총액(최고 한도액)을 18억 원으로 책정,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임원들은 1인당 4000만 원 씩 보수를 더 받게 됐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보수한도를 26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4억 원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노동자들은 4개월 째 급여를 지급하지 않아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 노동자들은 3개월 치(2009년12월~2010년2월) 급여와 1~3월 상여금, 연월차 수당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회사 측은 오세철 사장에게 퇴직금 15억 원을 지급했으나 희망퇴직으로 그만둔 178명의 노동자들에게는 아직 퇴직금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
임원 보수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금호타이어 가족대책위원회’와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9일 산업은행 광주지점을 방문,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사측은 자금이 없어 어렵고 힘들다며 정리해고를 무기로 노동자를 압박하고 있고,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감내하라고 하면서 경영진은 급여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사측이 주장하는 논리가 얼마나 허구인지 확인했다. 도덕적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회사 측을 압박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노동자들에게만 일방적으로 고통 분담을 요구하면서 임원 보수를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기홍 사무처장은 “고통분담이 안되는데 어떻게 합의가 되겠느냐”며 “채권단이 성실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통을 다 같이 분담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통분담을 하지 않았다는 평가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실적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지난해 임원 총 보수 한도금액을 10% 삭감해 18억 원으로 조정했다”며 “이사 총인원이 조정됨에 따라 산술적으로는 1인당 보수 금액이 상향됐고, 올해 금호타이어 이사진들은 자발적으로 급여를 20% 반납하고 사외이사 보수를 25%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일: 2010-03-22
광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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