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시작된 기아자동차 임금협상이 해를 넘겨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가 광주공장장실 점거에 들어가는 한편, 금속노조 등 노동계에서도 사측에 “성실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조합원 30여명은 5일 오전 10시30분부터 공장장실과 본관 건물 복도에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임금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회사 측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와 기아차 지부도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자에게 분노를 안겨주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즉각 성실교섭에 임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등은 또 “기아차 노사협상의 당사자도 아닌 윤여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기아차 노사협상의 연내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협상 기한에 관계없이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등 기아차 교섭이 파행으로 치닫는 이유가 바로 그룹에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이는 철토파업에서 단협해지라는 강공책을 밀어 붙여 파업을 유도한 다음 노조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 수법과 동일한 ‘기획된 노조 파괴공장’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룹차원의 ‘기아차지부 파괴기획’을 당장 걷어치우고 성실교섭에 임해 정당한 기아차 노동자들의 요구를 조속히 수용·타결하도록 노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작성일: 201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