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통합 지휘본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시설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노동자 15명이 무더기 해고됐다. 계룡대 시설관리 용역업체인 군인공제회 공우ENC는 해고사유를 노조활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는 11일 “군인공제회는 비인간적 대우에 항의해 노조에 가입한 계룡대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돌아온 것은 무차별적 해고였다”며 “군인공제회는 부당한 해고를 중단하고 노조활동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계룡대 시설관리업무에는 총 182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지난 7월 공공노조에 가입하고 군인공제회를 대상으로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사측이 단체교섭에 불성실하게 나오자 노조는 지난달 6일 계룡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당시 사측 관리자는 “계룡대에서 피켓시위를 하면 헌병대에게 체포된다”며 이를 저지했고, 다음날부터 피켓시위에 참여했던 15명을 모두 해고했다.

사측은 해고사유를 '노조활동 때문'이라고 밝혔고, 결국 지난 5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시정명령을 받았다. 노조는 “사측은 전체 직원들을 모아놓고 노조가입 여부를 추궁하거나 탈퇴를 강요하는 등의 지배개입을 계속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군인·군무원의 전역 후 생활안정을 위해 설립된 군인공제회는 연매출 1조원, 자산 8조원에 달하는 거대기업으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동우ENC는 계룡대를 비롯한 군시설 25개와 군인아파트 19개의 시설관리를 맡고 있다.


작성일: 200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