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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원직 복직” 미래환경 노사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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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1.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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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위탁 철회’와 ‘해고자 원직복직’ 문제로 오랫동안 투쟁을 벌여오던 공공노조 광주전남지부 미래환경산업개발분회가 25일 협상을 타결하고 파업과 농성을 종료했다. 광주 서구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인 지 106일, 전면 파업에 들어간 지 5일만이다.
광주 서구 재활용품 및 대형폐기물 위탁처리를 맡은 미래환경산업개발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구의 중재로 노사협상에 나서 25일 새벽 협상안 도출에 합의했다.
장계상 사측 대표와 조명환 노조 대표를 비롯해 이기신 서구 부구청장, 류정수 서구의원, 전욱 공공서비스노조 광주전남지부장, 이경 공무원노조 서구지부장 등이 참석해 잠정적인 구두합의를 이끌어 낸 것.
노사 합의 내용 중 큰 쟁점은 ‘해고자 원직복직’ 문제. 지금까지 해고된 6명 중 복직 의사를 밝힌 5명을 원직 복직시키고, 계약직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합의를 진행했다.
협상 결과 기존 해고자 이모·정모 씨와 지난해 12월31일부로 계약 만료돼 해고된 김모·강모 씨, 그리고 3개월 계약서 작성을 거부하다 해고된 장모 씨 등 모두 5명의 노동자가 복직하게 됐다.
이들은 오는 2월10일부로 기존의 직종으로 전원 복직됨과 동시에 만 63세 12월말까지 고용을 보장받게 된다.
이 중 정규직이었던 이모 씨는 2011년 12월31일까지 계약직으로 지내다 오는 2012년 1월1일부터는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해고자 원직복직을 이뤄내기 위해 미래환경산업개발분회 노동자들은 임금을 양보해야만 했다. 기존에 주장해오던 ‘위탁계약서 준수’ 대신 ‘이익금 균등 분배’를 택한 것.
2010년도 임금에 대해서는 기존안을 가져가되 2010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회사의 손익을 계산한 이익금을 균등 지급받기로 했다. 2011~2012년도 임금은 각 연도 상반기 경영 손익을 계산해 이익금에 한해 균등 분배하기로 조율했다.
조명환 미래환경산업개발분회 분회장은 “투쟁이 길어질수록 조합원들의 가정과 경제상황이 악화되다 보니 임금을 보장 받고 해고자와 고용부분을 양보하느냐, 고용을 보장받고 임금을 양보하느냐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해고자 문제가 가장 컸기 때문에 아픔이 있더라도 임금부분을 양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노사는 중요사항에 대해 협상안은 도출했지만 합의서는 작성하지 않은 상태. 노사 양측에서 각 항목별 상세 사항들을 명확히 정리한 후 다음달 초 쯤 최종 합의서를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상 타결로 미래환경산업개발분회는 총파업과 천막농성을 중단하고 26일 현장으로 복귀할 방침이다.
노동자들은 기존 협상안을 그대로 관철시키지 못하고 많은 부분을 양보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노동자는 “이번 사태의 주범이자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민간위탁을 철회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앞으로 서구청을 압박해 민간위탁 철회를 위한 제도 개선과 조례 제정 등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분회장도 “이 번 협상안에 대해 많은 조합원들이 착잡해 한다”며 “현재 결과물이 만족할 만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마음을 빨리 추슬러서 조례제정·제도개선 투쟁 등을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광주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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