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임금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년새 전남지역 비정규직 근로자가 크게 늘어 사상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정규직은 1만6000명이나 감소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전남지역 비정규직 근로자는 20만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42.5%를 차지했다. 이는 비정규직 비중이 강원(44.4%)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전남지역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46만명에서 47만명으로 1만명 증가했다. 1년새 비정규직 근로자는 2만6000명 늘어나 20만명을 돌파한 반면 정규직은 오히려 1만6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비율이 1년새 4.7%포인트 높아졌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8년 8월 17만3000명에서 2009년 8월 19만8000명으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8월 17만4000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들어 다시 늘어나 8월 현재 20만명을 넘어섰다.

광주지역 비정규직 근로자는 18만6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50만5000명의 36.8%를 차지했다.

광주는 비정규직보다 정규직 근로자의 증가세가 컸다. 비정규직은 2007년 8월 18만6000명에서 2008년 19만명, 2009년 19만1000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8만3000명으로 감소했고 올들어 3000명 늘어났다.

반면 정규직은 지난 2007년 26만8000명에서 2008년 27만6000명, 2009년 29만5000명, 2010년 31만5000명, 2011년 31만9000명으로 4년 만에 5만1000명이 늘었다.

전국 비정규직 근로자는 599만5000명으로 지난해 8월 568만5000명보다 30만9000명(5.4%) 증가했다. 정규직은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3.3%에서 34.2%로 0.9%포인트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7년 570만3000명, 2008년 544만5000명, 2009년 575만4000명 등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50∼59세)의 비정규직이 지난해 112만1000명에서 올해 121만2000명으로 9만1000명 늘었고, 60세 이상도 7만4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 증가 폭의 53%(16만 5000명)를 50대 이상이 차지한 셈이다.

광주비정규직센터 명등룡 소장은 “전남지역 비정규직은 조선소와 건설 노동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특히 내년에 개최되는 여수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여수지역의 건설 공사가 크게 늘어 비정규직 건설 노동자가 그만큼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