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영호남 시민단체가 한목소리로 재협상을 요구할 예정이고, 정부를 대신해 미국과 재협상을 벌이자는 ‘국민협상단’도 함께 꾸릴 예정이다.

“정부가 안 하면 국민이 직접 나서 재협상을 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정국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4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에 따르면 5일 오전 ‘재협상 약속 없는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날 기자회견은 광주를 비롯해 전주 등 호남지역과 부산·경남·대구·울산 등 영남지역의 미국산 쇠고기 대책위도 지역에서 같은 시각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들 영·호남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쇠고기 전면 재협상’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영·호남 광우병 쇠고기 반대 단체들은 지역 대표들로 구성되는 ‘국민협상단’을 꾸리는 등 공동 행보를 선언하고, 6일 서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불거진 이후 영·호남 시민단체가 공동 행보를 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는 5, 6일 오후 7시부터 금남로에서 ‘전면 재협상 촉구와 부시 방한 반대 광주·전남 촛불 문화제’를 진행한다.

이날 촛불 문화제에는 화순과 담양 등 전남지역 대책위 등이 함께하는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될 전망이다.

비상시국회의는 또 6일에는 광주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해 물의를 일으켰던 서구 쌍촌동 ㅇ마트 앞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등 부시 방한에 맞춰 강도 높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투쟁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 관계자는 “처음 중고생들의 촛불로 시작됐지만, 대학생들의 동맹휴업, 민주노총 총파업, 종교인들의 시국미사와 법회, 시국 선언 등 촛불은 그때그때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국민협상단 선언도 그런 과정이고 국민이 직접 건강과 검역주권을 위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전면 재협상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  광주드림  -

작성일: 2008-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