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모(22) 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가정 형편 때문에 대출을 받아 1학기 등록금을 마련했지만 이자가 급등해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한 두 곳을 더 뛰면서 버티고 있지만 얼마 못가서 두손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이 씨 처럼 대학생들이 집단 신용불량의 나락에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20일 광주·전남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짜리 국고채 금리가 최근 크게 오르면서 대학생 학자금 대출금리가 처음으로 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학자금 대출 금리는 국고채 5년짜리 금리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가산 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올 1학기 때 학자금 대출 금리는 연 7.65%(국고채 5년물 5.88%+조달비용 1.77%)였으며 2학기에는 8% 진입이 예상된다.

이는 일반 자금의 대출 금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이 제때에 이자를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전남대의 경우 올해 1학기에만 3969명이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조선대도 1학기에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은 2645명, 무이자인 농어촌학자금대출이 294명 등 2939명의 학생이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광주대도 1012명(정부보증 901명, 농어촌 111명)에 달한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금리가 시중 금리보다 높아지면서 이자를 제 때 갚지 못한 학생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 네트워크’가 교과부에 정보공개청구한 `학자금 대출 금리현황’을 보면 지난 2007년 1학기 6.59%, 2007년 2학기 6.66%, 2008년 1학기 7.65%로 이자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덩달아 정부 보증 학자금대출 연체 건수(1개월 이상 연체)도 지난 2006년 2월 3700건, 2006년 8월 9900건, 2007년 2월 1만7200건, 2007년 8월 2만2300건, 2008년 2월 2만6800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신용유의자’로 기록된 대학생은 지난 2월말 현재 4171명으로 집계됐다.

학자금 대출 이자를 6개월 이상 갚지 못하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다.

등록금넷은 “`등록금 1000만 원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의 대학생 10명 중 4명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높아지면 많은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은 고사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이자를 못내 연체를 하는 학우들도 있으며 이들은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학기 학자금 대출 시행을 앞두고 대출 이자율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등록금 대책을 위한 광주·전남네트워크’ 오미덕 집행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반값 등록금’, 학자금 무이자 대출실시를 5분위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행 의지나 노력이 없다”며 “선진국처럼 학자금 대출을 저리·무이자로 전면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광주 드림  -


작성일: 200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