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가 쇠고기 재협상은 불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 4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정희, 곽정숙 의원과 이수호 혁신재창당위원장, 정성희 집행위원장, 박승흡 대변인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은 타오르는 범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붓는 오만한 작태"라며 "버시바우 대사는 현재의 한국을 제멋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미군정시대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버시바우 대사는 재협상의 필요성을 자국 정부에 제대로 보고하고 한국인을 모독한 발언에 대해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하고 "계속 한국의 주권을 무시하고 국민을 모독한다면 광우병 쇠고기와 함께 이 땅에 한발도 들여놓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버시바우 발언은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대사 혼자만의 발언이 아닐 것이다.

본국의 훈령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부시 대통령이 한미FTA를 추진하며 쇠고기로 한국민을 농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희 집행위원장은 "주한미대사 버시바우가 조선총독인가"라며 "미국 국민도 먹지 않는 광우병 위험쇠고기를 왜 한국 국민에게 강요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버시바우 대사 발언은)우리국민들이 무식하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주권을 무시하고 오만방자한 미국 패권과 제국주의 근성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기자회견 뒤 버시바우 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미대사관 측이 이를 거부하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  민중의 소리  -

작성일: 200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