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불신임 표결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던 전국 공무원노조(전공노)의 대의원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전공노는 10일 오후 2시 민노총 충북지역본부가 있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청주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대의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6회 임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대통령 불신임 총투표 실시 여부를 표결로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봉쇄로 대의원대회를 갖지 못했다.

경찰은 대통령 불신임에 대한 표결이 불법이라고 보고 이날 오전부터 전.의경과 경찰관 등 600여명을 근로자종합 복지관 인근에 배치해 전공노 대의원들의 건물진입을 막았다.

전공노 조합원 150여명은 이날 오후 근로자종합복지관 인근에 집결한 뒤 건물진입을 시도하며 30여분간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마찰은 빚지 않았다.

전공노는 이날 대의원대회가 무산되자 근로자종합복지관 앞에서 경찰의 원천봉쇄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전공노 손영태 위원장은 "전공노가 합법적으로 개최하려는 대의원 대회를 저지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각 자치단체에 압력을 넣고 경찰은 회의장을 원천봉쇄하는 탄압을 저지르고 있다"며 "전공노는 이에 맞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대의원 대회는 미국 쇠고기 수입, 공무원 연금개혁 등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정부정책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절차를 밟고 지난해 결산보고서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노조의 정당한 활동"이라며 "오늘 무산된 대의원대회는 반드시 다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중의  소리  -

작성일: 200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