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철교 밑에서 한국 양민들을 집단학살한 '노근리 사건'을 영화화 한 '작은 연못'이 제작 7년 만에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오는 10월8일 개막하는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개되는 영화 '작은 연못'은 한국전쟁 당시 소풍처럼 떠난 피란길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된 주민들의 생존을 그린 전쟁 휴먼드라마다.

영화는 1950년 7월 한국 전쟁 중에 남하하던 피란민에게 미군이 무차별 폭격을 가해 500명의 민간인 중 475명이 사망한 ‘노근리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은 연못'에는 이상우 감독과의 인연으로 송강호, 문소리 씨가 노 개런티로 참여했고 문성근, 강신일, 이대연, 김뢰하, 전혜진 씨 등이 함께 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12월 폐암으로 우리 곁을 떠난 배우인 고 박광정 씨 유작이기도 하다.

'작은 연못'은 노근리 사건이 월간 <말>의 본격적인 취재로 2001년 AP통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진 직후 기획됐다. 2003년 '작은 연못'의 제작만을 위해 특수목적으로 설립된 노근리 프로덕션은 4 년여에 걸쳐 현장답사와 생존자 인터뷰를 했고, 시나리오 작업에만 장장 7년을 들이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영화 작은 연못이) 노근리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민중의 시선으로 보여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근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작은연못' 포스터.ⓒ 작은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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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9-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