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TV `PD수첩’의 이춘근 PD가 25일 검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 규탄 성명이 잇따르고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제작거부를 결의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MBC 노조는 26일 오전 `역사가 검찰을 심판할 것이다’라는 성명을 내고 “정권은 언론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비판의 소리에 겸허히 귀 기울여라”라고 주장했다.

한국PD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수사를 책임졌던 부장검사조차 부당한 수사였음을 실토한 마당에 기어이 제작진을 잡아 가뒀다”고 비난하고,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전국 PD서명운동과 전국PD총회 개최를 결의했다.

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언론인의 강제연행과 구금은 독재정권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폭압적 상황”이라는 주장했으며,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KBS PD협회, KBS노조 등도 성명을 통해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밖에 MBC 시사교양국, 드라마국, 예능국, 편성국, 라디오본부 등의 보직 간부PD들도 “검찰은 이 PD를 석방하고 관련 제작진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철회하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긴급 총회를 열고 이날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W’는 연출을 맡은 이 PD가 체포된 바람에 27일 방송 분량을 15분 줄이기로 했다.

MBC노조도 조합원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다른 제작진의 추가 체포를 막기 위한 `사수대’를 운영키로 했다.

검찰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조능희 전 PD수첩 CP(책임PD), 김보슬 PD, 작가 등 제작진 6명에 대해 24~25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자 전날 밤 이 PD를 체포했으며, 나머지 제작진에 대해서도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


작성일: 200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