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평양시 만경대 구역 칠골동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정종득 목포시장을 단장으로 한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이하 전남교류협)의 발효콩 빵공장 준공식이 그것.

황금추 동광건설 대표, 정종해 보성군수 등 남측 관계자 12명과 북측 민화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준공식은 전남도와 각, 시·군의 출연금, 전남지역 초중고생들이 북한 어린이 영양공급을 위한 1,000원 나눔운동 등으로 모금한 9억원을 들여 첫 삽을 떴다.

오는 9월 발효콩 공장이 완성되면 하루에 빵 1만개와 과자 1만명분이 생산돼 평양 탁아소, 유치원 등 매일 2만여 북한 어린이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머문 방북단은 이밖에도 지난해 준공한 발효콩 가공공장과 시설원예 채소단지 등을 방문하고 남측의 선진 영농기술 전수, 어린이 영양상태 공동연구, 발효콩 가공공장 추가증설, 자재 및 중기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국제곡물 가격 급등으로 주원료인 콩의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해주 고려인들이 재배하는 콩을 발효콩 빵공장에 10월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북측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발효콩 공장 및 빵공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이오형 목포대 교수의 발효균을 이용한 발효콩 제조기술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양병렬 발효콩 빵공장 총지배인은 “하루빨리 북측 어린이들이 발효콩 빵과 제과를 먹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방북단은 전했다.  

이에 대해 정종득 단장은 “이번 빵공장 협력사업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노동력, 해외동포의 콩이 결합된 사업으로 남북농업분야의 새로운 협력모델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전남교류협은 광역과 기초단체, 기업과 종단,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전국 유일의 모델로 북한과 상호 관심있는 부분에 합의 협력하는 민간교류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교류협은 이번 발효콩 사업을 기점으로 전남도가 가진 선진 농업기술 전수는 물론 이를 토대로 북측과 미래 우리민족의 식량문제까지도 함께 고민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007년 사상 최대의 수해로 흉작과 국제사회 식량지원 감소, 중국의 수출 통제, 5~6월 춘궁기까지 겹친 북한은 지금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재 전남교류협 사무총장은 “올해 들어 우리정부는 합의된 대북지원을 안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민간단체에게 지원하는 교류협력기금도 줄여 북측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6·15와 10·4정상회담 정신에 기초해 조건없는 식량지원으로 북 당국이 대화 테이블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  시민의 소리  -

작성일: 200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