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을 전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 파도는 바다 건너 동포들에게로 이어졌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인근 버지니아·메릴랜드주 동포와 유학생 50여명은 9일 오후 8시30분께(현지시각)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양국 국민간 신뢰와 믿음 위에 선 건강한 한미관계를 위해 미국 정부는 한국 국민들의 외침에 성실히 답해주기 바란다”며 재협상을 촉구했다.

촛불을 든 참가자들은 ‘아침이슬’을 부르며 백악관 옆 인도를 따라 미 무역대표부(USTR) 앞까지 500m 가량 행진을 벌였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10일 오후 5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집회가 예정돼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외국인들이 집회를 조직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 교정 근처에서 약식 모임을 갖고 자유 발언 등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일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8개국 13개 도시에서 촛불 집회가 열렸다.

미국 애틀랜타와 브라질 상파울루(6일),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캐나다 밴쿠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7일), 미국 뉴욕과 시애틀, 대만 타이페이(8일)로 확산됐다.

파리에선 7일 ‘평화의 문’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드니에선 70여명이 모였고, 런던에서는 총리관저 맞은편 리치먼드 테라스에서 유학생과 동파 2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에서도 7일 두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독일에선 재독 한인들의 사이트인 베를린리포트(berlinreport.com) 등에서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와 촛불시위 강경진압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14일 오후 7시께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3차 촛불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외신들도 10일 한국의 촛불 시위를 비중있게 다뤘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기사에서 엄마들이 유모차를 데리고 나오는 등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며, “이명박 정권의 정치가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인터넷 머릿기사로 시위 소식을 전하며, “이 대통령이 국민들의 말을 여전히 들으려 하지 않는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없다”는 광우병 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  한겨레  -


작성일: 2008-06-11